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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끼다 똥 됩니다
어느 어버이날 아침, 카톡으로 아버지께 “낳아 주시고 길러 주셔서 고맙습니다”라는 말과 함께 수줍게 “사랑합니다”라는 말을 전했습니다. 메시지는 확인되었는데 한동안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. 괜히 쑥스럽고, 평소 잘하지 않던 표현을 보낸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. 잠시 후 아버지에게 답장이 왔습니다. 그 안에는 “고맙다”는 말과 함께 “아버지도 널 사랑한다”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.
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아버지께는 기도하면서 부끄러움 없이 “사랑합니다”라고 말하면서, 정작 나를 낳아 주고 길러 주신 살아 계신 아버지에게는 왜 그렇게 그 말을 아꼈을까 하고 말입니다. 아마 그날, 아버지도 마음은 있었지만 평생 잘 써 보지 않았던 “사랑한다”는 말에 조금은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요즘처럼 사랑 표현이 자연스러운 시대를 사는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내가 자라온 시절엔 부모도 자식도 서로에게 “사랑한다”는 말을 참 쑥스러워했습니다. “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?” 하며 마음속에만 담아 두곤 했습니다.
그날 카톡을 빌려 용기를 내어 고백한 이후에도 아버지께 자주 표현하진 못했지만, 어버이날이나 생신날만큼은 용기 내어 “사랑합니다”라고 말하곤 했습니다. 근엄하고, 사랑 표현에는 서툴렀던 아버지가 그 짧고 단순한 한마디에 참 좋아하셨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.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리고 더 자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.
하지만 이제 그 아버지는 제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. 오 년 전, 저희 곁을 떠나 하나님 나라로 가셨습니다. 지금 와서 후회해도 늦었습니다. 그 말이 뭐라고, 그 쑥스러움이 뭐라고 왜 더 자주, 더 많이 말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남았습니다.
그래서 이 글을 읽는 중고등부 친구들은 내가 했던 이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 하나님께서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함께하라고 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, 사랑하는 가족에게,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오늘 꼭 말해 주세요. “사랑해.” 아끼다 똥 됩니다.
20260201 택수생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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